"여기 지배하면 우주 장악"…달아오른 달 패권 전쟁

미·중 이어 러시아 인도도 달 탐사 나서

우주 강국들이 잇따라 달 탐사선을 띄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도 달을 향하고 있다. 달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들이 달의 경제적·과학적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을 비롯한 기존 우주 강대국들은 달을 희귀한 대기층에 뛰어들 수 있는 장소로 보고 있고 인도 같은 신흥국들은 우주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며 "달이 우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반세기만에 달 탐사 임무를 재개했다. 지난 11일 극동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무인 달 착륙선 루나 25호를 발사했다. 러시아는 루나 25호를 오는 21일에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의 달 탐사선은 1976년 루나 24호 이후 47년만이다. 루나 25호 발사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던 우주 탐사 경쟁에 합류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14일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를 발사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달 23일 달 표면에 착륙한다. 이렇게 되면 인도는 미국과 옛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나라가 된다. 동시에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다. 달 남극은 물과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시오스는 "달에 있는 물과 다른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은 더 많은 로켓 연료를 만들어 화성보다 더 먼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큐어월드재단의 브라이언 위든은 악시오스에 "달을 지배하는 국가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막대한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다음 세기를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론도 만만찮다. 달에서 얼마나 많은 실익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존 로그스던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 설립자는 "달은 불과 3일 거리에 있는 매력적인 목적지"라면서도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달 탐사는 '보물찾기'와도 같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달이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달을 중심으로 새로운 우주 산업이 구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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