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킹 이병, 美 환멸에 망명 의사 밝혔다"…美 "검증 불가"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사진=연합로이터
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이를 검증할 수 없다면서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혔다.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가용한 소통선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며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후 다음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미국은 이후 킹 이병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의 안위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등 의미 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