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당분간 지속…온열질환 방심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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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C1
폭염에 수분 보충 부족하면 일사병
땀 안 흘리는 열사병은 사망 위험
실내에서 야외로 나갈 때 열실신도
고혈압·심장질환자 각별한 주의를
30도 이상 땐 장시간 외부활동 자제
급하게 찬물 샤워하는 것도 안 좋아
○장시간 폭염 노출시 주의해야
열사병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 일사병과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주로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환자 등이 더위를 피하지 않고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생긴다. 일사병에 비해 오심과 구토가 더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 체온은 40도를 넘기는 경우가 잦다. 즉시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찬물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질식 위험이 있다.에어컨 등으로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무더운 야외로 나갈 경우 노인과 어린이는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
○여름철 고혈압 환자 주의해야
○심장 질환자는 더욱 주의 필요
더위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는 환자나 심장 기능이 약화된 심부전 환자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땀을 흘린 상태에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이 줄어든다.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더 세게 뛴다.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심장이 약하거나 병력이 있다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정오나 오후를 피해 오전에 야외활동을 하려 하는 것도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엔 독이 될 수 있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자는 동안 작용이 줄었다가, 잠에서 깨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침은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가급적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야외 활동 후 급하게 찬물로 샤워를 하는 행위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는 데, 이 때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동맥경화반(동맥 내 이상이 생긴 부위)이 갑자기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열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