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강남은 못 가고 서울에 래미안이니까"…4만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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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 결과
분양가 11억에도 4만여명 몰렸다
468가구 모집에 3만7024명…평균 경쟁률 79.11대 1
"분양가 더 뛸 것이란 불안감에 예비 청약자 몰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날 468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만7024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79.11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84㎡에서 나왔다. 3가구 모집에 583명이 몰려 194.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9㎡도 179.44대 1(9가구 모집에 1615가구) △전용 59㎡C도 134대 1(2가구 모집에 268명) △전용 84㎡A 110.93대 1(70가구 모집에 7765명) 등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면적대들도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앞서 지난 14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269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하는데 1만467명이 몰려 38.91대 1의 평균 경쟁률이 나왔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유형은 생애최초로 103가구 모집에 7575명이 청약해 73.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를 분양받으려 이틀간 예비 청약자 총 4만7491명이 몰렸다. 올해 서울 청약에서 청약자가 가장 많았다.
분양가는 3.3㎡당 3285만원이다.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10억200만~10억9900만원이다. 전용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52㎡ 7억4600만원 △55㎡ 8억1800만원 △59㎡ 8억8800만원 △74㎡ 9억8600만원 △99㎡ 12억9900만원 △114㎡ 14억9900만원 등이다.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이 강남권에 집중될 예정이라는 점도 청약자들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이후 서울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2만9875가구다. 이 가운데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가구 수는 1만838가구다. 규제 지역이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인근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분양가도 따라 시세 수준에 맞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률도 높을 전망이다. 일반 실수요자들이 진입하기 어렵단 얘기다.
래미안 라그란데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A씨는 "하반기엔 강남에서도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온다고 하던데 애초에 강남권이라 진입 문턱이 너무 높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래미안 라그란데에 청약을 넣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2년 2개월 만에 나온 '래미안'이라는 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2021년 6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이후 처음 분양하는 래미안이다. 앞서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2019년 9월)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2020년 6월) 등이 서울에서 분양했었다.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일대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들과 비교해봐도 확실한 대단지이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한편 이 단지는 총 3069가구, 지하 5층~지상 최고 27층, 39개 동 규모다. 당첨자 발표는 25일이다. 계약 조건은 계약할 때 1차 계약금으로 3000만원을 일괄 납부하고 계약일로부터 20일 내 3000만원을 제외한 계약금 10%분을 내면 된다. 중도금 60%, 잔금은 30%다. 분양권 전매제한은 1년(당첨자 발표일 기준)이며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