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억 갈 수 있다"…월가 고수 파격 전망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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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강세론자 톰 리 CNBC 인터뷰미국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랫 리서치 책임자(사진)가 “올해 남은 기간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이 S&P500지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에 7367조 대기자금…인베스코 QQQ가 S&P500 앞지른다"
"인플레 압력 줄면서 Fed 긴축완화 전망"
"연말까지 최대 수익내는 종목 아마존"
"현물 ETF 승인시 비트코인 5배 이상↑"
CNBC 방송에 따르면 리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이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듦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가속 페달(긴축)에서 발을 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 환경이 완화되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기술주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QQQ 시리즈가 연말께 S&P500지수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S&P500지수가 10% 오른다고 가정하면, QQQ 시리즈는 15% 상승률을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베스코 QQQ ETF(티커명 QQQ)는 대형 기술주가 다수 편입돼 있는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한다. 이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지난 10개년 중 9개년 동안 S&P500지수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10년 전 인베스코 QQQ ETF를 1만달러에 샀다면, 현재 수익은 5만5438달러다. 같은 금액을 S&P500지수에 투자했을 경우에는 3만2936달러를 손에 쥔다.리 전략가는 “개별 주식에 대한 집중도는 낮출 것”이라면서도 올해 12월까지 남은 4개월간 아마존이 가장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62% 오른 상태다.리 전략가는 “기관 자금을 포함해 5조5000억달러(약 7367조원)의 현금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긴축 압력이 본격적으로 완화하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투자금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 대비 5배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가 일일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결제 가격이 15만달러(약 2억원) 이상, 심지어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만8869달러(약 3867만원) 수준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검토에 나서자 전년 대비 약 75% 뛰었다. 그러나 최근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제안한 현물 ETF에 대한 심사 기간이 밀리는 등 변동성은 여전한 상태다.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설령 승인되지 않더라도, 내년부터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