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로 시작, 백건우의 모차르트로 마무리...늦여름의 클래식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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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27일 예당 곳곳에서 열려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프랑스 작곡가 프랑수와 쿠프랭, 미국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 주자 스티브 라이히(1936~)…. 다양한 시대와 신선한 레퍼토리로 똘똘뭉친 여름음악축제가 오는 22일~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등 해외 유명 연주자들, 떠오르는 신예 연주자들이 모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국제 페스티벌로 도약할 것"
17일 오후 예술의전당 인촌아트홀에서 열린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기자간담회에서 김민 조직위원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국제적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초청 연주자·공모 신진 연주자의 투 트랙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지난 1,2회 축제는 신예 연주자들의 성장과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3회차인 이번 축제에는 신진 연주자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연주자, 거장들도 초청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이한만큼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내년부터는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 아티스트의 협업 무대를 구상중이다.
축제의 개막과 폐막은 세계적 권위의 말코 지휘 콩쿠르 우승자인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개막에서는 말러 교향곡 제5번, 폐막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선보인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가 악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파리 오페라 제2바이올린 수석인 김혜진이 부악장으로 나선다. 안토니오 멘데스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각양각색의 단원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와 거장 백건우가 빚어낼 시너지가 상당히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백건우는 폐막 공연 외에도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실내악 무대(8월 23일)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최송하, 이마리솔, 이소란과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문태국이 함께한다.
독보적인 분위기로 청중을 압도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8월 26일)는 여름음악축제로 5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는 날카로운 연주로 브람스, 슈베르트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프랑스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와 깊은 독일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트리오 가온'의 무대도 선보인다.
이번 공모에는 250여 개의 팀이 지원했다. 이중 선발된 10팀은 뚜렷한 개성과 획기적인 기획력을 위주로 선발됐다. 연주자들은 신예부터 중년, 국내부터 해외연주자로 다양하며 바로크·현대음악부터 재즈까지 폭넓은 프로그램 역시 이번 축제의 강점으로 꼽힌다. 공모연주자 중 한명인 퍼커셔니스트 이원석은 “페스티벌에 다양성을 어떻게 부여할 지에 초첨을 맞췄다”며 "연주 기회가 한정적인 신예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자 및 단체로는 피아노와 거문고가 만나는 '프로젝트 띵', 바로크음악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알테무지크서울'이 있다. 알테무지크서울이 바로크 음악 전문이라면 '스튜디오페이즈'는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현대음악을 선보인다. 이들은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 작품으로만 구성된 공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목관 5중주 공연을 펼치는 '블래져앙상블', 4명의 더블베이시스트로 구성된 '바쓰만 콰르텟', 다양한 민속곡을 선보이는 '트리오 아미티에' 클래식과 재즈를 조합한 연주를 들려주는 앙상블 '카두시우스' 등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연주자들이 축제에 참여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