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익을 위한 외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가 북·중·러와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면서 "우리나라가 대(對)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서는 것은 칼날 위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가 아닌 한미일 대북 협력 강화를 주장하는 담대한 국익 외교가 절실하다"며 "무엇보다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위험성과 우리 국민의 반대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한미일 3자 외교가 대한민국의 국익과 가치를 말석에 놓는 '말석 외교'로 변질되고 있다"며 "3국 정상회담이 한일 공통 가치라는 허상 위에 미일 국가 전략에 대한민국의 국익과 가치를 희석하는 '말석 외교'가 되지 않도록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미국 국방부가 동해의 '일본해' 표기 방식을 굳힌 건 식민 지배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조차 다 접어주는 한국 정부에 대해 미국이 부담 없이 일본 손을 들어주는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정춘숙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반대한다고 명백히 입장을 밝힌 뒤 다른 방안을 찾으라고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최소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동해로 표기해달라'고 이야기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도 우리 전문가들이 참여한 과학적 검증이 끝날 때까지 방류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두 가지는 어떤 경우에도 얻어와야 한다.
일본 총리가 돼서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께서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때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번 회담은 좀 더 당당하게 나서서 아메리칸 파이를 나눌 때"라며 "동맹도 국익을 기반으로 할 때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