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칼스주니어…태국 사업 접는 해외 패스트푸드점

코로나19·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운영 중단
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막대한 손해로 해외 브랜드가 태국을 연이어 떠났다.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배스킨라빈스는 태국에서 지속적인 손실을 본 끝에 지난해까지 태국 내 대부분 지점을 닫았다.

최근 남은 일부 점포마저 모두 폐쇄하면서 완전히 태국 사업을 접었다.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 칼스주니어는 2012년 태국에 진출해 방콕, 파타야 등에 지점을 열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대형 브랜드와의 경쟁으로 고전하던 칼스주니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모든 점포를 폐쇄했다.

루트비어로 잘 알려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A&W는 지난해 태국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태국 사업을 39년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위기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태국은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고 프랜차이즈 산업이 활성화돼 있어 세계 각국의 유명 외식 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시장이다.

수많은 외국인도 해외 외식 브랜드들의 고객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4천만명 규모였다.

최근에는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태국 진출도 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면서 생존하기도 어렵다.

싱가포르에서 1978년 설립된 베이커리 브랜드인 가드니아는 1987년 태국 시장에 진입해 큰 성공을 거뒀으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철수했다.

말레이시아 빵 브랜드인 로티보이는 2005년 태국에 첫 지점을 연 뒤 빠르게 확장했으나 인기가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이들 브랜드는 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구매력 저하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로 태국에서 사라졌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