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원자재비 급증…코스피社 2분기 영업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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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사 영업이익도 28% 감소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3분기 실적개선 전망치 낮아져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695조4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8조700억원으로 52.1%, 순이익은 18조7238억원으로 58.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04%로 작년 2분기(8.35%) 대비 4.31%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이익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매출은 1390조54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52.45%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37조6886억원으로 57.94%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연결 기준 1112개 회사의 매출은 69조473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2035억원으로 28.2%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작년 6.53%에서 올해 4.61%로 1.92%포인트 하락했다.상반기 기준으로도 코스닥 업체들의 매출은 136조1000억원으로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으로 각각 36.1%, 41.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부진, 원가 상승, 중국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 감소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이익은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며 “그 결과 소재 산업재 소비재 등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증권가는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실적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12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29조2709억원 △3개월 전 28조2491억원 △이날 기준 27조7583억원 등으로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까지 고려하면 국내 기업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3년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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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훈/배태웅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