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개미 지옥' 된 초전도체株…줄줄이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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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원익피앤이·국일신동 '급락'초전도체 관련주가 17일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과학저널 네이처가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물질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하면서다.
투자자 사이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서남, 원익피앤이, 국일신동, LS전선아시아는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한양이엔지(-23.77%), 고려제강(-22.22%) , 모비스(-21.5%) 등도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들 종목을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순매수로 대응했다.네이처가 독일 연구팀의 결론을 이용해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보도한 것이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 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대주주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남 최대주주였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와 특별관계자는 보유 지분 전량(22.88%)을 매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날 LS전선아시아는 “초전도체를 개발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하고 보유 자사주 전량(14일 종가 기준 52억원어치)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초전도체 관련주가 증시를 달구자 개인은 종목별로 최소 수십억원을 베팅했다. 서남(이달 순매수액 303억원), 신성델타테크(288억원), 한양이엔지(187억원), 원익피앤이(74억원), 인지컨트롤스(71억원), LS전선아시아(56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들 종목은 장중 최고점 대비 25~50%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초전도체가 테마로 부상하기 전과 비교해 주가가 30~100%가량 높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