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헤엄치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뛰고…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수질 검사 통과해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 정상적으로 치러
65명의 철인이 프랑스 파리 센강으로 뛰어들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은 17일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전 테스트 이벤트를 열었다.

18일에는 남자부, 19일에는 혼성 계주 경기를 치른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종목별 국제연맹(IF)과 협의해 대회 진행 방식 등을 점검하고자 올림픽 개막 1년 전에 실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연다. 지난 5∼6일 센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오픈워터 스위밍 테스트 이벤트는 '수질 악화'로 취소됐다.

당시 국제수영연맹은 "최근 파리에 폭우가 내린 후 센강의 수질이 수영하는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허용 기준 이하에 머물렀다"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강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하겠다"며 "올해 7월 말과 8월 초에는 파리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정상적인 날씨일 때 센강의 수질은 기준점을 통과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오픈워터 스위밍 테스트 이벤트가 수질 악화로 취소된 터라, 트라이애슬론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려는 조직위의 의지는 강했다.

조직위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센강은 수영이 가능한 곳'이라는 걸 증명할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은 "여자부 경기 시작 전까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센강의 수질을 검사했다"며 "경기 당일에 수질이 악화하면 수영을 뺀 듀애슬론(사이클과 육상) 형식으로 전환해 경기를 치르겠다는 대안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17일 경기 전 센강의 수질은 '경기가 가능한 수준'이었고, 여자부 개인전 출전 의사를 밝혔던 67명 중 65명이 실제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올림픽 개인 종목 규정에 따라 수영 1,500m, 자전거 40㎞, 달리기 10㎞ 순으로 열렸다.

센강을 헤엄치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결승 테이프를 끊은 경기에서 베스 포터(영국)가 1시간51분40초를 기록해 1시간51분56초에 레이스를 마친 카상드르 보그(프랑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포터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모든 순간을 즐겼다"며 "에너지가 남겨 놓고도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