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세계선수권 우승 향해…우상혁, 20일 오후 5시35분 예선

37명 출전 예정인 예선에서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 진출
우승 후보 우상혁은 '최소 횟수'로 예선 통과 노려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첫 도약을 한다. 2023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35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육상경기장에서 열린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37명이다.

37명은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펼치며, 결선 자동 출전 기록 2m30을 넘거나 조에 상관없이 상위 12명 안에 들면 23일 오전 2시 58분에 시작하는 결선에 진출한다. 2m30을 시도하기 전에 상위 12명이 가려지면 예선은 끝난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0이었지만, 2m28에서 공동 12위를 포함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돼 예선이 종료됐다.

높이뛰기 예선에서 '조 구분'에는 큰 의미가 없다.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두 군데에 높이뛰기 바를 설치해 A, B조가 나뉘어 뛴다.

결선 진출도 조 순위가 아닌 '기록 순위'만으로 정한다.
오랫동안 한국 남자 높이뛰기에는 '예선 통과'도 높은 벽이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한국 남자 높이뛰기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진택은 2m20으로 예선 탈락했다.

1995년 예테보리 대회에서도 이진택은 2m24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이진택은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2m28을 넘어 예선을 통과하고, 결선에서는 2m29로 8위에 올랐다.

이진택은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도 2m29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결선에서도 2m29를 넘어 6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진택이 1999년 대회에서 달성한 6위는 세계선수권 한국 높이뛰기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우상혁도 2017년 런던 대회에서 2m22에 그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2m35·4위)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2022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m28,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하더니 결선에서는 2m35를 넘어 2m37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 동메달리스트 김현섭을 넘어선, 한국 육상의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과였다.
우상혁은 올해 부다페스트에서는 우승을 노린다.

전문가들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바르심,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3차례 우승한 주본 해리슨(미국), 우상혁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는다.

지난해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2m34)한 우상혁은 역대 6번째로 세계실내선수권과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 달성에도 도전한다.

우상혁에게 20일 예선은 '진짜 승부' 결선을 위한 최종 점검 성격이 짙다.

높이뛰기 선수들은 도약할 때마다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결선을 대비해 예선에서는 도약 횟수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2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어, 단 4번의 점프로 결승에 진했다. 우상혁은 "예선부터 아주 재밌고, 신나게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응원해주시면 맡겨 놓은 금메달을 꼭 찾아오겠다"고 한국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