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감독 "봉준호 감독님이 엔딩 해설 누설하지 말라고…"

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잠' 유재선 감독이 첫 연출작을 내놓기에 앞서 봉준호 감독에게 들은 '꿀팁'을 소개했다.

유 감독은 18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잠'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떻게 해석했는지 누설하지 말라는 팁을 주셨다"며 "관객들이 가져가야 할 재미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래서 저도 '잠'의 엔딩에 대해 여기까지만 말하겠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잠'은 가장 일상적인 행위인 잠이라는 소재에 '수면 중 이상행동'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더해져 섬뜩한 공포를 전하는 작품. 잠드는 순간, 마치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예측 불가한 행동들을 벌이는 남편 현수(이선균 분)와 그로 인해 잠들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아내 수진(정유미 분)은 한 공간에 살며, 가장 신뢰하는 존재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피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전한다.

특히 엔딩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유 감독은 "이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 누가 맞는지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관객들이 그런 부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잠'은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화제를 집중시켰다. 잠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소재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예측 불가 스토리는 섬뜩한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다.유 감독은 "칸에서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박수를 쳐주셨을 때였다"며 "칸에 초청돼 기뻤지만, 두려움과 긴장도 컸다. 관객들이 보면 반응이 어떨지 걱정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한 달 전부터 지속된 두려움이었는데, 끝나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