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매킬로이-'정교함' 하먼, PO 2차전 공동선두…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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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1R힘과 거리의 '장타자'와 정교함과 정확도를 갖춘 '교타자'의 대결, 마지막에는 누가 웃을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브라이언 하먼(36·미국)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정반대의 강점을 갖춘 두 선수의 맞대결로 우승경쟁이 한층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매킬로이와 하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CC(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냈고, 하먼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쳤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공동 3위 그룹과는 1타 차다.
두 선수는 PGA투어에서 각각 장타자와 교타자의 대표선수로 꼽힌다. 매킬로이는 최고의 장타자로 꼽힌다. 올 시즌 평균비거리 325.8야드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로, 지금까지 총 세차례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했다.하먼은 정교함으로 투어를 평정한 선수다. 지난달 디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뒀다. 투어 우승은 3승에 그치지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올해로 12년 연속 출전할 정도로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확도 높은 샷과 뛰어난 퍼트가 그의 주무기다. PGA투어에서 페어웨이를 가장 적게 놓친 선수가 바로 하먼이다. 그린 주변 플레이의 정확도를 보여주는 스크램블링에서 67.44%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둘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매킬로이는 이날 하루 평균 비거리 320야드, 최고 347야드를 때렸다. 다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떨어졌다. 14개 홀 가운데 단 3개 홀에서만 페어웨이를 지켰다. 티샷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거리가 받쳐주는데다 아이언샷까지 따라주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린적중률 83.33%의 아이언샷을 앞세워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하먼은 이날도 비거리에서의 열세는 뚜렷했다. 평균 비거리 288.3야드로 출전선수 50명 가운데 43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림같은 그린 주변 플레이로 비거리의 열세를 극복했다. 이날 17번홀(파4)은 두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티샷을 347야드나 날렸지만 페어웨이에서 크게 벗어나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심지어 나무가 시야를 가리고 있는 상황. 매킬로이의 두번쨑 샷은 나무 사이를 가르고 그린 뒤편으로 떨어졌다. 핀까지 12m를 남기고 러프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면서 값진 버디를 만들어냈다.
하먼의 플레이도 만만찮았다. 그의 티샷은 276야드를 날아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두번째 샷으로 핀에서 10m 옆 프린지에 공을 떨어뜨렸다. 하먼 역시 칩인버디로 홀아웃했다.
매킬로이와 하먼은 이날 플레이로 새로운 골프 역사를 쓰기위한 첫 발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3위인 매킬로이는 이 순위를 유지하면 1위로 최종전에 나가게 돼 통산 4승 가능성이 커진다. 하먼은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을 새로 쓸 수 있다. 그의 역대 최고 플레이오프 성적은 지난 시즌의 21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