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과 글로벌 VC 연결해 미국 진출 돕는다”… LA서 ‘코리아 콘퍼런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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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콘퍼런스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 CEO 8명.
한국 스타트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탈을 연결해주는 행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렸다. 가능성 있는 한국 스타트업을 소개해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17일(현지시간) LA 비버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한국 스타트업 8개 업체가 참여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벤처 투자자들을 만났다. 벤처인과 투자자들 간 네트워킹 행사로 시작된 코리아 콘퍼런스는 올해 3월 비영리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뒤 올해 1회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선 스타트업 대표의 프레젠테이션과 벤처와 코리아 콘퍼런스 간 투자 지원 관련 협약서(MOU) 체결, 스타트업과 투자사들과의 개별 미팅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총 8곳이다. △희소·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시프트바이오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 업체 채비 △자연어 기반 추론형 인공지능(AI) 개발사 마인드AI △극장 운영 자동화 솔루션 업체 RNR △비타민 베이퍼(증기 흡입기) 개발사 비타본 바이오 △화재 시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용 스프링클러 제작사 SP&E △블록체인 및 보안 전문 기업 키페어 △한국적 대체불가토큰(NFT) 라이선스 사업 운영사 아트인모션 등이다.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 콘퍼런스를 설립한 이는 재미 금융인 제니 주 회장이다. 주 회장은 27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자산관리 전문가다. 현재 세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보어스클럽의 투자 총괄을 맡고 있다. 주 회장은 LA에서 2009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겨냥해 코리아 콘퍼런스를 발족했다. 주 회장은 “미국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벤처들을 초대해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를 보며 한국인들도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코리아 콘퍼런스의 시작”이라며 “콘퍼런스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을 초청하고,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코리아 콘퍼런스의 멘토로 이재범 카카오톡 공동창업자와 서민 넥슨 공동창업자가 나섰다. 자문위원에 첼시 구단주 겸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호세 펠리시아노,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을 이끄는 로렌조 디 메디치, 휴 힐튼 알바레즈앤드마살 캐피탈 부동산 대표, 마크 켈슨 트라우리그 공동의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무대에 선 SP&E는 화재 시 물을 뿜어내면서 동시에 유독가스를 흡입해 인명피해를 줄이는 차세대 스프링클러 라보머(LAVOMER)를 소개했다. 화재 사망자의 70%가 유독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점에 주목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건물과 배, 터널 등 다양한 시설에서 라보머를 포함한 화재방지시설 종합솔루션도 공개했다. 김정규 대표는 “화재 발생 시 40초면 방에 유독가스가 가득차게 된다”며 “화재진압과 동시에 유독가스를 빠르게 제거하면 사상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NR은 소규모 극장 ‘모노플렉스’를 제시했다. 아파트, 호텔, 회사 등에서 개봉영화를 볼 수 있는 비스포크(소비자 맞춤형) 상영관이다. 아파트나 호텔, 회사의 편의시설로 영화관을 만들어 입주민과 소비자,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도 향상할 수 있다. 소규모의 기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석민철 RNR 대표는 “복잡한 도심을 지나 영화관을 다녀오는 번거로움 없이 편하게 영화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객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호텔 이용객, 아파트 입주민, 회사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 아파트 디에이치자이개포의 커뮤니티 시설에 입주민 전용 영화관 디에이치시네마를 만들었다. 제주 신화월드에서도 두 곳을 만들었다. 지난달 현대차 남양연구소에도 직원들을 위한 40석 규모의 모노플렉스를 개관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울산공장, 전주공장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미래에는 자동차 내에서도 모노플렉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인드AI의 이정환 대표는 “현재 챗GPT와 같은 챗봇은 잘못된 정보도 그대로 제시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보의 오류까지 스스로 판단해 필터링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인간의 추론을 공식화하는 데 집중했고, ‘캐노니컬’이라는 이름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단순한 정보 검색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어에 가까운 이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논문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논문을 이해할 수 있다”며 “기존 챗봇에 캐노니컬을 씌우면 오류를 최소화하고 자연어에 가까운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인 채비도 미국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채비는 초급속‧급속 충전 인프라 부문 민간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사업자로, 충전기 제조부터 납품·설치·운영·사후관리 등 모든 영역을 상호 연계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채비 솔루션'이라고 부른다. 올해는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 기업 중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전기자동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 사업자로 선정됐다. 오는 23일엔 미시간주 워터포드시에서 OEM, 딜러십, 에너지사 등 고객사와 협력사들을 초청해 북미 진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타본 바이오는 한방 물질을 이용한 금연보조 제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키페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인들이 탈중앙화 금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프트바이오는 나노치료 플랫폼 기술 ‘셀 프리’를 소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이 특별히 초청한 투자자 2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축사에서 “아이디어와 혁신을 가진 젊은 기업가들은 미래 한미 관계를 이끌어갈 주요 동력”이라며 “이 콘퍼런스가 양국 관계를 지난 70년에 이어 더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한국 스타트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탈을 연결해주는 행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렸다. 가능성 있는 한국 스타트업을 소개해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17일(현지시간) LA 비버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한국 스타트업 8개 업체가 참여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벤처 투자자들을 만났다. 벤처인과 투자자들 간 네트워킹 행사로 시작된 코리아 콘퍼런스는 올해 3월 비영리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뒤 올해 1회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선 스타트업 대표의 프레젠테이션과 벤처와 코리아 콘퍼런스 간 투자 지원 관련 협약서(MOU) 체결, 스타트업과 투자사들과의 개별 미팅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총 8곳이다. △희소·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시프트바이오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 업체 채비 △자연어 기반 추론형 인공지능(AI) 개발사 마인드AI △극장 운영 자동화 솔루션 업체 RNR △비타민 베이퍼(증기 흡입기) 개발사 비타본 바이오 △화재 시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용 스프링클러 제작사 SP&E △블록체인 및 보안 전문 기업 키페어 △한국적 대체불가토큰(NFT) 라이선스 사업 운영사 아트인모션 등이다.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 콘퍼런스를 설립한 이는 재미 금융인 제니 주 회장이다. 주 회장은 27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자산관리 전문가다. 현재 세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보어스클럽의 투자 총괄을 맡고 있다. 주 회장은 LA에서 2009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겨냥해 코리아 콘퍼런스를 발족했다. 주 회장은 “미국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벤처들을 초대해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를 보며 한국인들도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코리아 콘퍼런스의 시작”이라며 “콘퍼런스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을 초청하고,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코리아 콘퍼런스의 멘토로 이재범 카카오톡 공동창업자와 서민 넥슨 공동창업자가 나섰다. 자문위원에 첼시 구단주 겸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호세 펠리시아노,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을 이끄는 로렌조 디 메디치, 휴 힐튼 알바레즈앤드마살 캐피탈 부동산 대표, 마크 켈슨 트라우리그 공동의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무대에 선 SP&E는 화재 시 물을 뿜어내면서 동시에 유독가스를 흡입해 인명피해를 줄이는 차세대 스프링클러 라보머(LAVOMER)를 소개했다. 화재 사망자의 70%가 유독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점에 주목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건물과 배, 터널 등 다양한 시설에서 라보머를 포함한 화재방지시설 종합솔루션도 공개했다. 김정규 대표는 “화재 발생 시 40초면 방에 유독가스가 가득차게 된다”며 “화재진압과 동시에 유독가스를 빠르게 제거하면 사상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NR은 소규모 극장 ‘모노플렉스’를 제시했다. 아파트, 호텔, 회사 등에서 개봉영화를 볼 수 있는 비스포크(소비자 맞춤형) 상영관이다. 아파트나 호텔, 회사의 편의시설로 영화관을 만들어 입주민과 소비자,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도 향상할 수 있다. 소규모의 기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석민철 RNR 대표는 “복잡한 도심을 지나 영화관을 다녀오는 번거로움 없이 편하게 영화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객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호텔 이용객, 아파트 입주민, 회사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 아파트 디에이치자이개포의 커뮤니티 시설에 입주민 전용 영화관 디에이치시네마를 만들었다. 제주 신화월드에서도 두 곳을 만들었다. 지난달 현대차 남양연구소에도 직원들을 위한 40석 규모의 모노플렉스를 개관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울산공장, 전주공장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미래에는 자동차 내에서도 모노플렉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인드AI의 이정환 대표는 “현재 챗GPT와 같은 챗봇은 잘못된 정보도 그대로 제시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보의 오류까지 스스로 판단해 필터링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인간의 추론을 공식화하는 데 집중했고, ‘캐노니컬’이라는 이름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단순한 정보 검색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어에 가까운 이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논문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논문을 이해할 수 있다”며 “기존 챗봇에 캐노니컬을 씌우면 오류를 최소화하고 자연어에 가까운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인 채비도 미국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채비는 초급속‧급속 충전 인프라 부문 민간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사업자로, 충전기 제조부터 납품·설치·운영·사후관리 등 모든 영역을 상호 연계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채비 솔루션'이라고 부른다. 올해는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 기업 중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전기자동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 사업자로 선정됐다. 오는 23일엔 미시간주 워터포드시에서 OEM, 딜러십, 에너지사 등 고객사와 협력사들을 초청해 북미 진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타본 바이오는 한방 물질을 이용한 금연보조 제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키페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인들이 탈중앙화 금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프트바이오는 나노치료 플랫폼 기술 ‘셀 프리’를 소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이 특별히 초청한 투자자 2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축사에서 “아이디어와 혁신을 가진 젊은 기업가들은 미래 한미 관계를 이끌어갈 주요 동력”이라며 “이 콘퍼런스가 양국 관계를 지난 70년에 이어 더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