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인공기와 성조기…탈북작가 선무 "북미 매듭 풀어야"
입력
수정
탈북작가 선무(線無)가 19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여는 개인전 '나는 선무다-북과 마주하다'의 일부로서다. 북한에서 태어나 1998년 두만강을 건너 중국, 라오스를 거쳐 2002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작가 선무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이 없다'는 뜻과 동시에 경계없음·무한을 내포하는 작가명을 선택하고, 대외적으로 철저히 실명과 얼굴을 숨긴 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공기와 성조기를 매듭지었는데, 제일 중요한 북미 관계가 잘 풀리면 남북 관계도 잘될 것이라고 보고, 저 매듭이 풀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작품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객은 2개 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에서 2층으로 이동할 때 "누구를 위한 이념인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등의 선전문구를 밟고 이동하게 된다. 이번 전시기획을 지원한 아트5 유재현 공동대표는 "이데올로기가 없어져야지 우리가 자유롭게 상상하고 살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이념을 우리가 밟아서 없애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