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더 뜨거운 LCK서머…전국 e스포츠팬 대전 운집

결승전 열린 대전컨벤션센터, T1·젠지 유니폼 입은 팬들로 북적
6천500석 규모 경기장 연일 매진…'팬 페스타' 전날 8천명 방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이 열린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앞은 현장을 찾은 e스포츠 팬들로 북적였다. 경기장 주변에선 아침부터 결승 진출팀인 젠지(Gen.G)와 T1 유니폼을 입거나 머리에 LoL 캐릭터 '티모' 모자를 쓴 e스포츠 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팬클럽 회원들과 결승전을 관람하러 온 젠지 팬 김정성(28) 씨는 "좋아하는 '피넛' 한왕호 선수의 경기도 보고, 유명하다는 성심당 빵도 먹어볼 겸 대전을 찾았다"며 "젠지가 이번 서머도 우승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친구와 대전을 찾은 T1 팬 이권재(22) 씨는 "결승전에 T1이 힘들게 올라왔는데, 3:0 아니면 3:1로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다"며 "현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활기차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LCK 사무국은 최종 결승 진출전(준결승전)과 결승전 양일 모두 6천500석 전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결승전 장소인 DCC 제2전시장 맞은편의 제1전시장에서는 지난 18일부터 e스포츠 팬 축제인 '팬 페스타'가 열렸다.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팬 페스타 현장에는 이날 결승전에서 맞붙는 젠지와 T1, 전날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KT 롤스터의 부스가 자리했다. 관람객들은 부스를 방문해 팬 상품을 구매하거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LCK 타이틀 스폰서인 우리은행, 개최 도시인 대전광역시의 홍보 부스도 관객들을 맞았다.

결승전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은 팬 페스타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청주에서 온 e스포츠 팬 김종진(22) 씨는 "티켓을 못 구해 아쉽지만, 팬 페스타 공간도 쾌적하고 즐길 거리도 많아 인상 깊다"고 말했다.
최근 빈발하는 '묻지마 범죄'에 대비해 강화된 안전 관리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과 팬 페스타 현장 입구에 배치된 보안요원들은 금속탐지기로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2차적로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 박지현(26) 씨는 "소지품 검사 때문에 입장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