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시놉시스와 글로벌 톱3 반도체 IP 회사 되겠다"

이성현 오픈엣지 대표

팹리스에 반도체 설계도 제공
"세계 최초 IP 중개 플랫폼 사업
2026년 시작…종합포털로 성장"
“2026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 설계자산(IP) 중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IP를 구입하는 고객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수가 중국에만 3000개가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방문판매 등 전통적인 영업 방식으론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는 반도체 특정 기능의 기본 설계도다. 엔비디아, 퀄컴 같은 팹리스는 영국 ARM, 오픈엣지 등의 IP를 기반으로 칩을 개발한다. IP 업체들은 팹리스로부터 라이선스비, 로열티를 받는다.이 대표는 삼성전자 등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17년 오픈엣지를 창업했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이달 18일 기준 시가총액은 3931억원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 예정인 IP 플랫폼에 자사 IP뿐만 아니라 경쟁사 IP까지 소개할 방침이다. 고객사가 최적의 IP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 수입원은 중개 수수료다. 최근 신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오픈엣지스퀘어’를 설립했다. 총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본업인 IP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오픈엣지의 주력 사업은 ‘엣지컴퓨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IP 솔루션’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D램과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IP다. 국내외 30여 개 고객사로부터 50여 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다.앞으로 개발할 IP는 ‘캐시일관성네트워크솔루션’이다. 자율주행용 반도체 등 여러 개의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칩을 개발할 때 필요한 IP다. 복수의 프로세서에 일관된 데이터를 공급함으로써 프로세서가 서로 다른 명령을 내리는 걸 방지한다. 언스트앤영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800만달러 수준인 캐시솔루션 시장은 2028년 3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중장기 목표에 대해 “2030년 영국 ARM, 시놉시스와 함께 글로벌 톱3 IP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IP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을 안착시키면 매년 매출을 두 배 늘릴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양질의 IP를 제공하면서 국내 IP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