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무제한 이용권' 나온다

1일, 3일권…내외국인 구입 가능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도 구축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지하철 단기 무제한이용권(또타GO) 등을 올 하반기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36.8%)의 체류 기간이 4∼7일인 점을 고려해 1일권과 3일권을 우선 검토한다. 판매가격은 1일권 5600원, 3일권 1만1800원(1일권 대비 30% 할인)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국인도 구입할 수 있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지하철을 타야 할 땐 1일권, 3일간 10회 이상 탈 땐 3일권이 유리하다. 조성태 서울교통공사 언론팀장은 “서울시와 구체적인 조건과 금액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역 직원과 외국인이 각자 자국어로 이야기하면 양방향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자동으로 통역해주는 외국인 동시 대화 시스템도 오는 11월 4호선 명동역에서 시작한다. 이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교통공사는 밝혔다. 총 13개국 언어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1·4호선 서울역, 6호선 이태원역 등 다섯 개 역으로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공항에서부터 숙소, 관광지, 명소 등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무거운 짐을 배송·보관해주는 서비스인 ‘T-러기지’는 지난 5월 말부터 명동역 등 네 개 역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확대 운영한다. 해당 역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관광객용 단기 무제한이용권과 외국인 동시 대화 시스템, T-러기지 서비스 등 세 가지는 모두 지난달 서울시에서 주최한 창의행정 3차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정책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