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용기가 3국 정상회의 주도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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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해법·셔틀외교 복원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 한자리에 앉은 것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였다. 갓 취임한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성사됐다. 4년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재개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분간의 짧은 만남이었고 별도 성명이나 합의문도 없었다. 이로부터 1년2개월 뒤인 지난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완전히 달랐다.
자국내 역풍 감내한 결실" 평가
세 나라 외교가와 외신은 이런 극적인 변화 뒤에 윤 대통령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한·미·일 협력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에 윤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샀다고 한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은 힘을 합쳐야 하는 이웃”이라고 규정했고, 한 달 뒤 뉴욕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올해는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제3자 변제)을 제시했다. 이후 한·일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정책 변화를 주도하면서 한·일 양국의 관계가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한국이 북한의 핵·미사일이나 중국의 군비 증강과 같은 긴급 안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과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한·미·일 협력의 놀라운 진전이 가능했다”며 “3국이 놀랄 만한 정치적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특히 한국이 의지를 발휘했다”는 퍼트리샤 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요 외신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용기’를 여러 차례 평가했다고 보도했다”며 “3자 정상회의 성공에 윤 대통령의 공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실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김인엽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