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에 日 다나카라니"…비판에 결국 출연 취소

사진='명량대첩축제' 인스타그램
'2023 명량대첩축제(이하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개그맨의 출연이 예고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결국 섭외가 취소됐다.

해남군은 21일 "전라남도, 해남군, 진도군은 당초 다나카라는 일본인 캐릭터가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이미지를 축제 속에서 보여주기 위해 '명량대첩축제' 인플루언서로 섭외했다"고 밝혔다.이어 "다만 다나카의 캐릭터 설정이 '명량대첩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논란을 종식시키고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유재란 시기에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의 뜻깊은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가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명량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민의 호국정신 선양사업의 하나로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해 2008년부터 매년 울돌목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앞서 '명량대첩축제' 추진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9월 8일 오후 9시 해남 우수영관광지, 명량무대에서 펼쳐지는 다나카상의 스펙터클한 공연으로 초대한다"며 스페셜 게스트 초청 사실을 홍보했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로 조선을 구해낸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자리에 일본인 유흥업소 종사자 콘셉트 캐릭터인 다나카가 출연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다나카가 한국인 개그맨이 연기한 캐릭터로 그간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하고,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말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축제의 설정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결국 행사 주최 측은 출연을 재검토했던 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