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금 8조, 하루 3000억~4000억씩 쪼개 환전

달러 수요 늘어 환율 상승 우려
한국에 묶여 있던 8조원 규모의 이란 자금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로 약 한 달간 분할 환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과 외환당국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묶여 있던 8조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이 지난주 스위스 은행 계좌로 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원화를 유로화로 환전해 ‘비제재 물품’ 등을 사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유로화로 환전해야 한다. 이란은 8조원의 원화를 약 한 달간 매일 3000억~4000억원가량으로 나눠 환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다.분할 환전하더라도 이란 자금의 달러화 수요가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 원화 공급이 늘어나 환율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현재 이란 자금 수요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