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쌍둥이 자매, 가천대학교에서 나란히 박사학위 받으며 '코리안 드림 실현'

-언니 유하이징과 동생 유하이닝 오는 24일 박사학위 받아
-가천대학교와의 인연은 부모님 권유로 시작
가천대학교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쌍둥이 유학생 언니 유하이징(사진 왼쪽)과 동생 유하이닝이 대학 가천관 잔디광장에서 학위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가천대학교 제공


가천대학교에서 중국 유학생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으며 코리안 드림을 실현해 화제다.

주인공은 언니 유하이징(劉海静).동생 유하이닝(劉海寧) 박사(여·31)로 두 자매는 오는 24일 대학 예음홀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경영학 박사와 공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두 자매는 가천대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한다.두 자매의 가천대학과의 인연은 부모님의 권유로 맺어졌다. 이들 자매는 유학을 고민 하던 중, 산동대학교 위해캠퍼스 국제교류처 추천으로 가천대에 오게 됐다.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해 두 자매는 한국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한국어의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익히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유학와 언어소통이 불가한 상태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미성년 신분에서 숙소계약, 은행거래 등 난관을 헤치며 유학생활을 훌륭히 마무리 했다.

언니 유하이징 박사는 지난 2010년 가천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회계세무학 학사, 일반대학원 회계세무학 석박사 과정을 거쳐 '중국 상장기업의 ESG경영과 이익조정 및 조세회피 관련성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유하이징 박사는 글로벌 회계시스템을 배우고자 전공을 선택했고, 중국으로 돌아가 강단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학기부터 가천대에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유하이징 박사는 “가나다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천대로 유학와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지도교수님인 윤태화, 이현아 교수님의 유학생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덕분이었다”고 했다.

동생 유하이닝 박사도 언니와 같은 시기 한국어교육센터를 거쳐 식품영영학 학사, 일반대학원 식품영양학 석사, 식품생명공학 박사과정을 거쳐 '경기지역 중국인 유학생의 성별과 거주기간에 따른 식습관, 음료인식 및 섭취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두 자매는 친화력과 리더십도 좋아 둘 모두 가천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회장을 역임했다.

유하이닝 박사는 중국의 식품위생 및 안전관리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보고자 전공을 선택했고 본국으로 돌아가 교원 공채를 준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연간 2회 공채형식으로 교원을 채용하는데 이에 맞춰 언니보다 먼저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동생 유하이닝 박사는 “한국문화체험, 축제기간 외국인 푸드코트 운영, 총장님 유학생 초대 만찬, 세계유학생대축전 등 학과공부 이외에 다양한 행사에 참여 하며 즐거운 학창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중국으로 돌아가도 영원한 가천인”임을 잊지 않고 가천대를 알리겠다는 인사를 전했다.성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