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에 물 있다"…우주 경쟁에 신흥국도 가세

인도, 세계 첫 남극 착륙에 도전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이 벌였던 달 탐사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인도 중국 등 신흥국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물의 존재 가능성이 발견된 달 남극에 상륙해 탐사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목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달에 도착해 물을 찾기 위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러시아의 무인탐사선 루나 25호는 달 표면에 추락했다. 이는 냉전 이후 47년 만에 시도한 달 탐사였다. 냉전 시기 달 탐사는 미국과 소련의 경쟁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미래 영토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는 게 과학계 평가다.달의 전략적 가치는 2008년 인도의 달 궤도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보낸 사진 한 장으로 급등했다. 달에 물과 얼음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달에는 희토류 등 희귀자원도 풍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나 25호에 이어 인도의 세 번째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도 남극 정복에 도전한다. 이 탐사선은 지난달 26일 인도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5일 달 궤도에 진입해 23~24일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인도는 소련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지난 10년간 세 차례 무인탐사선을 착륙시킨 중국은 내년 창어 6·7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