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작곡가의 삶 치열하게 파고든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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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1946~)의 이름 앞에는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작곡가의 삶과 작품을 치열하게 파고드는 탐구적인 자세를 일평생 고수하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인물이어서다.
1956년 열 살 때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했다. 이듬해엔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한국에서 초연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로지나 레빈을 사사한 그는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차지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71년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한 백건우는 다음해 뉴욕 링컨센터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그는 무수한 명반을 남긴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다. 음반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1992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1993년)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음반상인 황금 디아파종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세계 클래식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백건우는 이달 27일까지 열리는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에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