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나스닥 상장 신청…美 IPO 2년만 대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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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3248959.1.jpg)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직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 주식 수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목표한 상장 시기는 다음달이다. 티커명은 ARM으로 신청했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 미즈호증권이다.블룸버그는 ARM의 목표 기업가치가 600억~700억달러(약 80조~94조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 25%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평가금액은 640억달러였다.
ARM은 본래 IPO를 통해 80억~1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후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조달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상장되는 ARM 주식이 전체의 1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ARM이 상장되면 미국에서는 2년만의 최대 규모 IPO가 될 전망이다. 2021년 10월 전기차 제조기업 리비안이 137억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00억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할 경우 기술주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규목 큰 IPO에 등극할 수도 있다.ARM의 상장은 미 IPO 시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이후 미국 IPO 시장이 1년 반가량 부진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대어급 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VC) 시장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프트뱅크도 엔비디아,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을 앵커 투자자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IPO같은 대규모 거래가 성공한다면 더 많은 활동(IPO)를 촉진할 수 있다”며 “최근 존슨앤드존슨에서 분사돼 상장한 켄뷰도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하면서 작은 기업들의 상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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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위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ARM은 2023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이 26억8000만달러로 전년(27억달러) 대비 약 1% 감소했다. 순이익은 5억2400만달러로 이 기간 5% 줄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