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트러스트' 뭐길래…프라이빗테크놀로지, 프리A서 40억 러브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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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무선통신 사업 진행통신 보안 스타트업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40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신용보증기금, SW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 통신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보안서비스엣지(SSE) 솔루션 ‘패킷고’와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솔루션인 ‘프라이빗 커넥트’를 서비스하고 있다.제로 트러스트는 기존 보안 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으로 꼽힌다.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원칙 하에 이뤄지는 보안 체계다. 기존 경계 기반 보안 체계는 침입자가 한 번 시스템에 접속하면 데이터를 비롯한 모든 보호 자원에 접근하고 이를 유출할 수 있다. 반면 제로 트러스트는 접속 요구가 있을 때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됐다는 전제를 갖고 대응한다. 보호자원을 각각 분리해 보호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제로 트러스트 구현 기술을 개발했다. 신뢰할 수 없는 대상이 네트워크 환경 및 보호 자원과 통신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127개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제로 트러스트 모델은 네트워크 연결 전 단계인 통신의 시작점에서 검증하는 게 특징이다. 허용되지 않은 접속 요청은 단말기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못하고 차단된다. 허용되지 않은 접속을 통신 시작점에서 차단하면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패킷이 감소해 대역폭이 넓어지고 접속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회사 측은 "고객사 중 하나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도입 이후 통신 요소 식별을 통해 전체 통신 요청 중 29%만이 실제 임직원의 요청이었다는 걸 알아냈다"며 "나머지 71%를 차단했더니 대역폭이 56% 늘어났고 해외 접속 속도는 2.5배 증가, 국제 통신비 95%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측은 "세계적인 제로 트러스트 보안 도입 움직임 속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이저 보안 회사들과 경쟁 끝에 과기부 주관 실증 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둔 점에 주목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창업
창업자인 김영랑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사이버 보안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몸담았다. 사이버 위협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 문제가 40년 이상 된 인터넷 통신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걸 발견했다. 통신 구조의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에 뛰어들었다.김 대표는 "지금은 원격 근무 환경 등 사이버 보안이 주요 모델이지만, 향후 차세대 무선통신 6세대(6G) 표준에 기술을 적용하는 게 목표"라며 "LG유플러스와 함께 제로 트러스트 무선 통신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발판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로 트러스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