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반도체 산업에 두루 쓰이는 불소화학소재 생산기술 국산화 주도

한국화학연구원
불소화학소재공정 연구실
박인준 한국화학연구원 박사(왼쪽 두 번째)와 이수복 박사(세 번째)가 2016년 니카코리아 불소윤활유 공장 준공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 불소화학소재공정 연구실이 최근 열린 ‘2023 소재·부품·장비 국가연구인프라(3N) 성과교류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9년 3N(국가연구실·N-Lab, 국가연구시설·N-Facility, 국가연구협의체·N-Team) 중 ‘국가연구실’에 지정된 화학연은 불소화학소재 개발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연구실이 보유한 기술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불소계 기초원료 및 응용소재 제조공정 상용화 △불소수지의 기초단량체인 불화에틸렌 제조 실증기술 개발 및 기술이전 △반도체 공정용 절연 유체(PFTPA) 제조기술 개발 및 기술이전 △SF6 대체 친환경 절연가스 개발 및 기술이전 △ 불소계 이오노머 소재 원천기술 개발 및 기술이전 등이다. 업계에선 이오노머 국산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수소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산전원, 전해조 등에 두루 사용된다. 기초 원료인 불화탄소, 불소계 단량체로부터 불소계 수지, 고무, 오일, 기능성 코팅제, 친환경 대체가스에 이르는 불소산업 전 분야 연구에 꾸준히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인준 박사
최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및 냉매·발포제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대체 불소화학소재 연구가 화두로 떠올랐다. 불소화학소재는 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233억달러로 연평균 4.2% 성장하고 있다. 다만 국가기간산업에 필수로 쓰이는 소재임에도 국내 수요 대부분을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2019년 기준 해외 의존도는 96.6%다. 경제 안보를 위해 국내 상용화 생산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인준 박사(화학연 불소화학소재공정 국가연구실)는 “지난 5년간 국내외 특허 81건, 논문 35건을 비롯해 9건의 기술이전 및 상업 적용을 통해 불소화학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국내 불소화학 산업을 발전시켜 신규 고부가 가치와 전문성이 확보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