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업계 첫 '프리즈 서울 2023' 공식 파트너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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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 재해석한 라운지 꾸며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6일 시작되는 ‘프리즈 서울 2023’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다. 이를 통해 십여년 간 계속해 온 ‘아트 리테일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게 신세계의 계획이다.
'아트 리테일 리더십' 강화 계획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6~9일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3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리즈는 ‘아트 바젤’,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힌다.백화점이 프리즈 서울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기념해 라운지를 한국의 미(美)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꾸민다. 나무·돌·가죽 등 자연과의 어울림을 중시하는 한국의 미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한국 전통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테이블 위에 ‘뽀아레’의 대표 상품이 오브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의 쇼케이스는 아트 컬렉션과 함께 배치됐다.
‘분더샵 청담’도 다음 달 6일 지하 1층에 신세계갤러리를 연다. 패션·뷰티·아트를 결합한 한 차원 더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 앞에서 고객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대한민국 대표 컬처 플래그십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6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관계미학의 작가’로 꼽히는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개인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1969년 백화점 최초로 갤러리를 만든 이후 줄곧 문화·예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피카소와 한국 회화의 거장 김환기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뿐 아니라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적 미술 경매 프리뷰 행사도 모두 신세계백화점을 거쳐 갔다.미술 작품 등을 활용한 백화점 공간 재구성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본점은 지난 2007년 ‘트리니티 가든’에 루이스 부르주아의 ‘아이벤치’, 헨리 무어의 ‘와상:아치형의 다리’를 설치했다. 전시 외에도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굿즈 등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엔 신세계 강남점이 3층에 ‘아트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업계 최초로 회화, 오브제, 사진, 조각 등 2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같은 해에 시작돼 올해 5회차를 맞은 ‘블라썸 아트페어’도 대표적인 신세계의 아트경영 사례다. 블라썸 아트페어는 신세계 갤러리가 고객들의 일상에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시행사다.
본점에서만 진행되던 행사를 올해는 강남점까지 확대했다.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김창열 등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들이 소개됐다. 점포명에까지 ‘아트’가 들어간 대전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점)의 ‘디 아트 스페이스 193’에선 세계적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특별전도 열렸다.지역 작가들을 후원하는 상생형 아트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게 신세계 목표다. 올해 24회를 맞는 광주신세계 미술제는 이이남, 박수만, 윤남웅 등 지난 30여년간 특색있는 작가들을 배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수행했다.
대전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충청 아티스트:중견&청년 작가전’을 열고 지역의 중견 작가 27명, 신진 작가 10명을 소개했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점 역시 지난 2012년부터 10여년 간 지역 신진 작가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갤러리부터 글로벌 아트페어 파트너십까지 고객들의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콘텐츠를 소개해왔다”며 “앞으로도 아트와 리테일이 결합한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고객에게 끊임없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