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73년 변함없는 시원함…국가대표 탄산음료

250mL캔 기준 360억 개 판매
캔들을 연결하면 지구 120바퀴

배우 정해인이 출연한 칠성사이다의 여름 광고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73주년을 맞았다. 칠성사이다가 장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맛이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축적된 제조 철학과 노하우로 예전과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단일 품목으로 매년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탄산음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50mL 캔을 기준으로 360억캔이다. 한 캔 높이가 13.3㎝인 이 캔들을 연결하면 지구(둘레 4만㎞)를 120바퀴 감을 수 있다. 지구와 달 사이(38만㎞)를 6번 왔다 갔다 하는 거리이고, 롯데월드타워(555m)를 880만개 쌓은 높이기도 하다.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건 1950년 5월 9일이다. 1949년 12월 15일 7명의 실향민이 합심해서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에서 내놓은 첫 제품이었다. 이들 7명의 성이 모두 달라 제품명을 ‘칠성(七姓)’이라고 하려 했다가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한다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을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장수 브랜드의 필수요소는 우수한 제품력이다. 음료의 경우 맛이 좋아야 한다. 칠성사이다는 풍부한 탄산에 천연 레몬라임향을 더했다. 여기서 오는 청량감이 칠성사이다의 경쟁력이다.

칠성사이다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젊은 층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시대와 문화를 잇는 공감의 매개 역할을 하며 칠성사이다만의 역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게 제품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칠성사이다의 성공 요인이다.

지난 2021년 1월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기존 오리지널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면서 칼로리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로 개발했다.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칠성사이다 제로 블루라임’을 새롭게 선보였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칠성사이다 제로에 천연 라임 향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칠성사이다의 청량함을 담은 여름 광고도 공개했다. 배우 정해인과 싱어송라이터 10CM(십센치)가 출연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여름 광고를 통해 칠성사이다 제품의 대표적인 속성인 청량함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칠성사이다는 앞으로도 국내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며 소비자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양한 광고와 캠페인을 전개하고 특별 패키지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