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파트너스가 점찍은 中 카스젠, 모더나와 항암백신 공동개발

클라우딘 18.2 표적 항암백신 개발
고형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국 세포치료제 기업 카스젠이 모더나와 함께 암백신 개발에 나선다.

카스젠은 모더나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암백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카스젠과 모더나는 최근 주목받는 신규 항암 표적 클라우딘 18.2를 중심으로 mRNA 항암백신을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고형암에서 자주 발현되는 표적인 클라우딘 18.2에 대한 면역반응을 끌어올리는 항암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스젠은 클라우딘 18.2 관련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 그룹으로 꼽히고 있어, 모더나가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린 구예(Lin Guey) 모더나 외부 연구 벤처 최고과학책임자는 “클라우딘 18.2는 미충족 수요가 큰 여러 암 유형을 잠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망한 표적”이라고 말했다.

카스젠은 클라우딘 18.2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 의약품과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중 클라우딘 18.2 표적 CAR-T 치료제 후보물질 ‘CT041’의 임상 1b상 결과는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됐다.총 환자 12명이 등록됐으며 이중 5명은 두 종류 이상 전신 치료를 받은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였으며, 나머지 7명은 한 종류 이상 전신 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였다. 해당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0%, 완전 관해(CR) 환자 1명을 기록했다. CR은 위암 환자군에서 나왔다.

CT041이 경쟁하게 될 위암 3차 치료법으로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으로 의료진의 판단하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치료법이 확립되진 않았으나 전체 생존기간(OS)을 2~5개월 정도 늘려주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CT041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우수한 OS의 확보가 필요할 전망이다.

카스젠이 지난해 네이처에 공개한 임상 1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위암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4.2개월, 6개월째 생존률 81.2%를 보고해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카스젠은 국내 벤처캐피털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스트먼트)가 일찌감치 투자했던 중국 기업으로 꼽힌다. 2016년 시리즈B, 이어 시리즈C에 투자했으며, 이 회사는 2020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22일 11시 40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