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뉴타운·국제업무지구 아우르는 교통대책 마련한다

서울 용산구가 한남뉴타운 재개발,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비한 교통대책을 내년 9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용산구는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개발, 한남뉴타운·청파동 일대 재개발, 이촌동·한남동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향후 교통량 증가가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개발지도 / 용산구 제공
용산구는 '도시공간구조 변화를 고려한 종합교통체계 개선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말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달부터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용역기간은 1년이다. 용산구는 여러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교통 개선방안과 철도로 단절된 도시공간의 연결 강화방안, 간선도로 간 연결체계 개선방안, 한강대로 및 녹사평대로 기능 개선방안 등을 중점 검토하기로 했다. 종합교통체계 개선방안을 수립해 지역 내 개발계획 전반에 반영하도록 정부부처, 서울시, 민간과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도심 외부로 이어지는 도로교통망을 고려해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용산구는 "각종 개발사업들은 인구 증가와 상권 성장을 유발해 교통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며 "현재 용산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은 중앙부처와 서울시·민간 등으로 사업주체가 제각각인데다 개별 사업들은 대상지 인근의 교통영향만 고려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교통 흐름에 대한 종합적 검토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에는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 용산메타밸리, 국가상징가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캠프킴·수송부를 비롯해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원효로3가 역세권청년주택 건설 공사가 추진 중이다. 당장 10월 이주를 앞둔 한남3구역을 비롯해 한남 2·4·5구역 재정비촉진사업, 청파동 일대 주택재개발, 이촌동·한남동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군기지 영향으로 왜곡됐던 도로망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태원로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주요 도로인데도 미군기지를 가로지르는 탓에 왕복 4차로에 그친다. 이태원로 일대가 상습 정체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작대교 역시 북단으로 쭉 뻗은 다른 한강 다리와 달리 진출입 구간이 90도로 꺾여있어 직선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교통계획은 용산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는 거시적인 고려가 필수사항이며 향후 각종 개발사업들이 진행되고 나서는 늦을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종합교통체계 개선방안을 수립해 용산의 새로운 변화에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