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서도 소외된 게임株…·ETF 수익률도 모두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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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며 카카오게임즈며 내리꽂기만 하네요. 이런 순환매 장세에서도 소외되다니, 너무 합니다."
2차전지와 초전도체로 쏠렸던 수급이 조금씩 흐트러지면서 장기 소외주였던 반도체·바이오·금융 등 여러 업종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주는 수급 분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관측했던 증권가조차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게임 대표주 10종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최근 3개월간 한국거래소 테마지수 총 33개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이 기간 지수는 22.29% 하락했다. 기간을 최근 한 달로 좁혀봐도 10% 넘게 밀리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주요 게임사를 모아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도 처참하다. TIGER KRX게임K-뉴딜과 KODEX 게임산업 등 게임 ETF 5종의 3개월간 손실률은 19~22%대다. 레버리지 상품들을 제외하면 이 기간 최하위 성적이다.
게임회사들의 주가 부진은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주요 게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1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2분기에도 기업들이 대체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반등 타이밍을 못잡는 상황이다. 이번 2분기 실적만 봐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일컫는 '3N'에서 사실상 넥슨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리니지W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고,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겪었다.투자자들도 두 손 든 상태다. 각종 주식 커뮤니티와 개별 종목 토론방 등을 종합하면 최근 투자자들은 '내려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K게임주를 선택한 내가 죄인', '새로운 시도도 없이 아저씨들만 겨냥하는 시대는 끝났다', '신작들이 거기서 거기다', '과금하면서 게임 안 한지 오래됐다' 등 의견을 남겼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인터넷 섹터 주가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벤치마크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신작을 통한 성장이란 기존 전략으로는 이익 개선 가능성이 뚜렷하지 못한 와중 신기술을 통한 변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게임 축제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국내 주요 참가 게임사로는 넥슨과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컴투스, 하이브IM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자사 게임을 시연하게 된다.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품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하정 연구원도 "6월 이후 16% 상승한 펄어비스 주가에도 이런 기대감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본다"며 "추가 신작 라인업까지 구체화한다면 주가 상방이 열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임스컴 성과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게임업종 단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2차전지와 초전도체로 쏠렸던 수급이 조금씩 흐트러지면서 장기 소외주였던 반도체·바이오·금융 등 여러 업종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주는 수급 분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관측했던 증권가조차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게임 대표주 10종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최근 3개월간 한국거래소 테마지수 총 33개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이 기간 지수는 22.29% 하락했다. 기간을 최근 한 달로 좁혀봐도 10% 넘게 밀리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주요 게임사를 모아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도 처참하다. TIGER KRX게임K-뉴딜과 KODEX 게임산업 등 게임 ETF 5종의 3개월간 손실률은 19~22%대다. 레버리지 상품들을 제외하면 이 기간 최하위 성적이다.
게임회사들의 주가 부진은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주요 게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1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2분기에도 기업들이 대체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반등 타이밍을 못잡는 상황이다. 이번 2분기 실적만 봐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일컫는 '3N'에서 사실상 넥슨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리니지W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고,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겪었다.투자자들도 두 손 든 상태다. 각종 주식 커뮤니티와 개별 종목 토론방 등을 종합하면 최근 투자자들은 '내려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K게임주를 선택한 내가 죄인', '새로운 시도도 없이 아저씨들만 겨냥하는 시대는 끝났다', '신작들이 거기서 거기다', '과금하면서 게임 안 한지 오래됐다' 등 의견을 남겼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인터넷 섹터 주가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벤치마크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신작을 통한 성장이란 기존 전략으로는 이익 개선 가능성이 뚜렷하지 못한 와중 신기술을 통한 변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게임 축제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국내 주요 참가 게임사로는 넥슨과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컴투스, 하이브IM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자사 게임을 시연하게 된다.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품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하정 연구원도 "6월 이후 16% 상승한 펄어비스 주가에도 이런 기대감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본다"며 "추가 신작 라인업까지 구체화한다면 주가 상방이 열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임스컴 성과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게임업종 단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