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男에 인기 폭발"…매출 500억 돌파한 '편의점 도시락' [송영찬의 신통유통]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 돌파
1분에 40개씩 팔린 꼴
배우 김혜자씨가 지난 2월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 방문해서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의 일명 ‘김혜자도시락’이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1분에 40개씩 팔린 꼴이다. 김혜자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단가는 평균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에 따른 직접 매출 효과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매 단가 27% 높고 재구매율은 최고 수준

한 소비자가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GS25에서 '혜자로운집밥 너비아니&닭강정' 도시락 상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23일 편의점 GS25가 지난 2월 출시한 ‘혜자로운집밥도시락(김혜자도시락)’ 7종의 판매량이 출시 6개월여 만에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김혜자도시락 매출은 약 500억원에 달했다. GS리테일은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직접 매출 효과만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혜자도시락이 불러온 간접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의 해당 제품 취급 매장에서의 김혜자도시락 월 매출은 평균 74만원이었다. 김혜자도시락의 흥행에 힘입어 전체 도시락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2% 늘어났다.

GS리테일이 지난달 담배를 제외한 품목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김혜자도시락를 구매한 소비자의 상품 구매 건당 단가는 평균과 비교해 27.2% 높았다. 김혜자도시락을 구매하면서 음료, 후식 등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한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재구매율 역시 높았다. 김혜자도시락의 재구매율은 41.6%로 GS25의 전 제품 중 최고 수준이었다.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편의점 방문 빈도가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분석 데이터는 김혜자도시락을 2회 이상 구매해 동일한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소비자만 추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GS리테일은 실제 재구매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女보단 男, 5060보단 2030

사진=GS리테일 제공
김혜자도시락은 여성보단 남성, 중장년층보단 젊은층이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김혜자도시락의 구매 성별 비율은 남성이 61.5%, 여성이 38.5%로 남성이 크게 앞섰다.연령대 별 구성비는 20대가 28.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30대(27.1%), 40대(26.5%)가 뒤따랐다. 50대 이상의 구매 비율은 전체의 15.8%로 낮았다. GS리테일은 해당 상품이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걸로 인기를 끈 만큼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S25는 지난 2010년 김혜자도시락을 처음 출시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혜자롭다’는 신조어도 만들어냈고,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편의점 도시락 상품으로 등극했다. GS25는 당시 40여종의 도시락 상품에 배우 김혜자씨의 이름을 땄다. 지난 2017년 하반기 김혜자씨와의 계약 종료로 판매가 중단됐지만 지난 2월 재계약으로 재출시가 성사됐다. 김혜자도시락은 재출시 50일만에 300만개 판매량을 돌파한데 이어 6개월 만에 1000만개를 돌파했다.

1000만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된다. GS25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김혜자도시락 예약 주문 소비자들에게 토핑 재료를 두 배 더 제공하는 ‘혜자로운 더블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권영환 GS리테일 간편식품부문장은 “혜자롭다는 신조어를 오래 전에 탄생시킨 김혜자도시락을 올해 새롭게 론칭 해 성공을 거두며 다양한 부가적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민적 차별화 히트 먹거리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 가맹 경영주, 협력업체 모두에게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