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에 허리케인·폭풍 잇달아 상륙…"기후변화·엘니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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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해수면·대기 온도가 허리케인 만들어…폭우 동반 가능성 커져
바이든 "극한 기후 파괴적 영향 경험 중…대비 강화할 것" 최근 북미 해역에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잇달아 형성돼 남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곳곳에 큰 비를 뿌려 물난리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결합해 해수면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북미와 가까운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 열대성 폭풍과 열대성 저기압 4개가 39시간 만에 잇달아 형성돼 미 남부와 인근 섬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 4개 모두 당초 허리케인에 맞먹는 강력한 위력으로 형성돼 각각 '해럴드'·'프랭클린'·'에밀리'·'거트'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들 중 1개인 해럴드는 대서양에서 북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이날 오전 10시께 텍사스주 남부에 상륙했다. 해럴드의 영향으로 텍사스 남부에는 시속 30마일(48㎞)의 강풍이 불면서 전선과 나무들을 쓰러뜨려 2만여 가구에 정전을 일으켰다.
또 23일까지 최대 5인치(127㎜)에 달하는 강수량이 예보돼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열대성 폭풍 프랭클린은 현재 카리브해 중부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가 있는 히스파니올라섬 인근에 있으며, 23일 섬을 가로질러 푸에르토리코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폭풍이 지나가면서 히스파니올라섬에는 최대 15인치(381㎜)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카리브해에 있는 에밀리와 거트는 당초 열대성 폭풍으로 발달했다가 세력이 급격히 약화해 NHC의 경보는 현재 종료된 상태다. 앞서 미 서남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당초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가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폭우를 몰고 와 지난 20∼21일 캘리포니아 남부 곳곳에 침수·정전 등 피해를 냈다. 힐러리는 특히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캘리포니아를 관통한 열대성 폭풍으로, 데스밸리 사막 지역에 역사상 최대 일일 강수량 기록을 세우는 등 여러 지역의 주요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후학자들은 올해 특히 엘니뇨 현상에 따라 해수면 온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해상에서 폭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허리케인을 연구하는 과학자 케리 이매뉴얼은 "엘니뇨가 허리케인 활동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미 주간지 타임지에 말했다. 기후학자들은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되면서 폭풍이 이를 이동시켜 더 많은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결국 뜨거운 물과 뜨거운 공기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허리케인이나 열대성 폭풍을 더 빈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후학자 크리스티 달은 "지난 40년 동안 기후변화는 풍속과 강우량 등 모든 측면에서 허리케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지역 일간 LA타임스에 말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우드웰 기후연구소의 과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힐러리는 이례적인 폭풍이었지만, 지구가 전반적으로 계속 따뜻해지고 엘니뇨가 강화함에 따라 이처럼 기괴하고 파괴적인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최근의 극한 기후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악화한 극단적인 날씨의 파괴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며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비를 강화하고 대응 및 복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해서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대성 폭풍 해럴드와 프랭클린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그 영향권에 있는 텍사스주와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연방정부의 지원 인력과 자원을 미리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당국의 지침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극한 기후 파괴적 영향 경험 중…대비 강화할 것" 최근 북미 해역에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잇달아 형성돼 남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곳곳에 큰 비를 뿌려 물난리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결합해 해수면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북미와 가까운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 열대성 폭풍과 열대성 저기압 4개가 39시간 만에 잇달아 형성돼 미 남부와 인근 섬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 4개 모두 당초 허리케인에 맞먹는 강력한 위력으로 형성돼 각각 '해럴드'·'프랭클린'·'에밀리'·'거트'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들 중 1개인 해럴드는 대서양에서 북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이날 오전 10시께 텍사스주 남부에 상륙했다. 해럴드의 영향으로 텍사스 남부에는 시속 30마일(48㎞)의 강풍이 불면서 전선과 나무들을 쓰러뜨려 2만여 가구에 정전을 일으켰다.
또 23일까지 최대 5인치(127㎜)에 달하는 강수량이 예보돼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열대성 폭풍 프랭클린은 현재 카리브해 중부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가 있는 히스파니올라섬 인근에 있으며, 23일 섬을 가로질러 푸에르토리코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폭풍이 지나가면서 히스파니올라섬에는 최대 15인치(381㎜)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카리브해에 있는 에밀리와 거트는 당초 열대성 폭풍으로 발달했다가 세력이 급격히 약화해 NHC의 경보는 현재 종료된 상태다. 앞서 미 서남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당초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가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폭우를 몰고 와 지난 20∼21일 캘리포니아 남부 곳곳에 침수·정전 등 피해를 냈다. 힐러리는 특히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캘리포니아를 관통한 열대성 폭풍으로, 데스밸리 사막 지역에 역사상 최대 일일 강수량 기록을 세우는 등 여러 지역의 주요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후학자들은 올해 특히 엘니뇨 현상에 따라 해수면 온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해상에서 폭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허리케인을 연구하는 과학자 케리 이매뉴얼은 "엘니뇨가 허리케인 활동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미 주간지 타임지에 말했다. 기후학자들은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되면서 폭풍이 이를 이동시켜 더 많은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결국 뜨거운 물과 뜨거운 공기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허리케인이나 열대성 폭풍을 더 빈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후학자 크리스티 달은 "지난 40년 동안 기후변화는 풍속과 강우량 등 모든 측면에서 허리케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지역 일간 LA타임스에 말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우드웰 기후연구소의 과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힐러리는 이례적인 폭풍이었지만, 지구가 전반적으로 계속 따뜻해지고 엘니뇨가 강화함에 따라 이처럼 기괴하고 파괴적인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최근의 극한 기후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악화한 극단적인 날씨의 파괴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며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비를 강화하고 대응 및 복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해서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대성 폭풍 해럴드와 프랭클린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그 영향권에 있는 텍사스주와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연방정부의 지원 인력과 자원을 미리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당국의 지침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