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의료복지타운 조성 부지 확정…2천889억원 투입

핵심 시설 거창적십자병원 종합병원급 격상
경남 거창군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23일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 부지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의료복지타운은 총사업비 2천889억원이 투입돼 거창읍 대평리 일원에 9만6천638㎡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핵심 시설인 거창적십자병원은 18개 과 30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급으로 격상된다. 면적 기준으로는 6∼7배, 종사자 기준으로는 3.5 배로 확장되며 상주 근무 인원만 300명이 늘어나는 거창권의 중추적 병원이 된다.

이전되는 적십자병원에는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와 같이 그동안 서북부 경남 함양, 합천, 거창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응급의료 기능이 보강된다.

이밖에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9개 과목이 증설되고 지역완결형 의료시스템이 구비되면 인근 대도시로 유출되던 환자 대부분을 거창에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적십자병원 이전 외에 출산 전 돌봄 시설인 행복맘 커뮤니티센터, 출산 직후 돌봄 시설인 공공산후조리원, 출산 후 육아 시설인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한 곳에 모아 병원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약국과 식당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 용지, 병원 신축 이후 원활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기숙사, 공공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기타 시설을 함께 배치해 단지 내에서 수요와 공급이 가능하도록 조성한다.

구 군수는 "일본 지방 도시의 소멸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이 많은데 방어 정책으로만 막아내기 어렵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을 지역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