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저 사람 손 왜 저래?"…카페서 음란행위 후 달아난 男

업주 "카페 자주 찾으시던 손님"
사건 후 "스트레스받고 악몽 꿔"
경찰, 공연음란죄 적용 검토 중

여성 업주 혼자 있는 카페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달아난 남성 손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성 업주 혼자 있는 인천의 한 카페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손님이 음란 행위를 하다가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미추홀구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음란행위를 하다가 달아났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여성 업주 A씨는 이 같은 상황을 카페 폐쇄회로(CC)TV에서 우연히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남성은 카페를 방문해 4시간가량 머물렀으며, 커피와 맥주 3병 등을 시켜 먹으며 몰래 음란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7년간 카페 운영을 하고 있다는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19 전부터 가끔 오셨던 남자 손님 한 분이 계시는데, 그 손님이 항상 앉으시는 자리에서 벽하고 (커피) 머신 틈 사이로 제가 보인다"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 CCTV를 통해 확인했더니, 휴대폰과 저를 보는 것을 계속 반복하고 계셨다"고 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동생한테 CCTV를 캡처해서 보냈더니, 동생이 '언니 저 사람 근데 손이 왜 저래?'라고 했다"며 "다시 확인해보니 혼자서 음란행위를 하고 계시는 중이셨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카페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는데 하기 싫어지고 스트레스받고 악몽을 꾸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은 뒤 CCTV 등을 토대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페를 자주 찾은 손님이었다"며 "CCTV를 보다가 우연히 음란 행위를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해당 남성과 관련 음란 행위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판단, 이 남성을 검거 후 공연음란 혐의를 적용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