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고공행진’...“더 오른다” vs “하락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30년물 국채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향후 국채금리 향방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셉 칼리쉬는 전날 “채권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위험을 고려하면 10년물 국채금리가 5.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칼리쉬는 “시장은 계속해서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금리 인하 속도를 과대평가해 왔다”며 “시장은 꾸준히 금리 인하를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0%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면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평가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테가스의 크리스 베론 또한 이날 “10년물 국채금리의 지켜봐야 할 다음 핵심 수준으로 5~5.25% 범위를 보고 있다”며 “최근의 돌파가 1987년의 돌파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베론은 “국채금리는 1987년 8월 27일에 돌파했고 이후 33거래일 동안 8.90%에서 10.23%로 133bp 상승했다”며 “현재 기준으로 이는 10월 초까지 약 4.9%대에 거래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1987년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최소한 최근 며칠 동안 이 조합을 파헤치는 데 역사적 가치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현재 국채금리의 상승은 주가 하락을 의미한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크는 “이러한 국채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주식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가 닥치기 시작함에 따라 국채금리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또한 국채금리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8월의 움직임이 9월에 역전되는 경향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지난 10년 중 8년이 그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8월 휴가에서 돌아오고 펀더멘털이 다시 중심이 되면 9월에 국채금리가 하락 반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채금리 상승을 계속해서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더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예는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은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주식에 점점 더 거센 역풍이 불 것이며, 그 자체로 조정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이는 주식이 상당한 랠리를 기록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