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도 '트램' 달린다

1호선 정부 예비타당성 통과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0.99㎞
3297억원 투입…2029년 개통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이 23일 시청에서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수소전기 트램이 도입된다. 수소전기로 운행하는 트램이 설치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울산시는 23일 지역 최대 숙원인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4일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 참석해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고 수소 배관이 도심까지 연결돼 수소 모빌리티 구축에 최적지인 점 등을 부각시켜 최종 통과를 이끌어냈다.앞서 평가위는 울산시가 제출한 차량 형식, 배차 간격, 차량기지 위치 변경 등을 통한 경제성 향상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도 했으나 김 시장 등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에 최종 통과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트램 1호선 건설 사업에는 총 329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비와 지방비 비율은 6 대 4다. 태화강역~신복로터리 구간, 총연장 10.99㎞ 규모로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할 예정이다.

특히 이 도시철도는 세계 최초로 수소트램을 도입한다. 다음달부터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을 잇는 4.6㎞ 구간의 수소트램 실증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실증 사업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트램을 도입해 4.6㎞ 구간을 연말까지 2500㎞ 시험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행 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울산시는 대한민국 최대의 수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해 도시 경관 개선은 물론 지역 최대 관광상품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태화강역의 동해선을 트램으로 이어 울산에 철도 중심 대중교통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시민에게 최상의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중심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