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 "'문명' 사운드 트랙, 120여명 대규모 악단으로 즐겨보세요"

지휘자 겸 CEO 진솔

게임 음악 등을 무대 올리는 회사 운영
26·27일 국립극장 공연에서 지휘 맡아
“우리끼리 짜놓은 판에 만족하는 건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낯선 것들과 부딪치면서 배우는 게 훨씬 저를 성장하게 하죠.”

진솔(36·사진)은 클래식과 현대음악뿐만 아니라 게임음악까지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차세대 지휘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만하임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한 정통파 음악가다. 그는 2017년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플래직’을 세웠다. 플래직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음악을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편곡해 무대에 올리는 기획사다. “어릴 때부터 주위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음악이 워낙 자연스러운 것이다 보니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그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심포니’ 공연에 지휘자로 선다. 문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게임 시리즈다. 공연에서는 2016년 나온 ‘문명 6’의 대표 사운드트랙을 편곡해 120여 명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연주한다. 프로그램에는 게임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그래미상을 받은 작곡가 크리스토퍼 틴의 작품 등 문명의 주요 테마곡이 포함됐다.

그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최근 방송 분야에도 새로 도전했다. 올해 말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 ‘마에스트라’의 총괄 자문으로 참여해 배우 이영애의 지휘를 코치하고 있다.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과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말러리안 프로젝트’, 고전음악 연주단체 ‘아르티제’를 이끌고 있다. “말러리안 프로젝트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제가 마흔이 되기 전까지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거죠. 지금 65% 정도 완료했어요.”

진솔은 “어느 조직이나 단체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품게 하고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리더의 임무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지휘자와 CEO 모두에서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