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전경련, '젊은 피' 네이버·카카오에 러브콜

류진 신임회장 "IT·엔터 업종 부상" 언급…회원사 가입 요청한 듯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 사진=한경 DB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간판을 바꿔 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회원 가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전경련과 다소 거리를 둬온 신생 대기업들을 회원사로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업종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경협은 최근 네이버·카카오에 회원 가입 요청 공문을 발송, 이들 기업이 내부 검토 중이다. 다만 한경협과 네이버·카카오 측은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만 했다.공문 발송과 내부 검토가 사실이라는 전제로, 비교적 업력이 짧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경련 회원사가 아니었지만 그간 기업 규모가 커지고 사회적 영향력도 높아진 점이 감안됐다는 평가다. 포털 규제 등 정치권과 소통해야 할 사안이 늘어난 네이버·카카오로서도 각종 대응이 보다 손쉬워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회원사 가입을 검토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2일 열린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IT(정보기술)·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외연 확장 구상을 밝힌 만큼 네이버·카카오뿐 아니라 하이브 등에도 회원 가입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전경련은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것을 비롯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 바 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했는데,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한경협 회원으로 승계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