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주사 맞으러 가자"…중국인들 지갑 열렸다

리쥬란 질주에 주가 '부스터'
파마리서치, 피부 미용 수요 증대에 올 들어서만 주가 105% 급등
돌아오는 중국 단체 관광객 덕분에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년 5개월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뷰티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방한 중국인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보톡스, 의료기기 등 피부미용 업체들이 매출 증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파마리서치는 13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104.71%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주가는 3.88% 오르면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올해 파마리서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에 따른 피부 미용 수요 증대와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이 의료기기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는 올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 668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재생의학 원료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와 폴리뉴클레오티드(PN)를 기반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생산한다. 안티에이징 스킨부스터인 '리쥬란'과 무릎 관절강내주사 '콘쥬란'이 대표 상품이다.

리쥬란은 올해 태국 신규 시장 런칭 후 꾸준히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일시적인 보틀넥으로 유통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콘쥬란은 전분기 대비 완화 국면으로 3분기를 기점으로 해소가 기대된다.특히 화장품 사업은 올해 신규로 진출한 면세점 판매 매출 증가로 인해 1분기 대비 약 60억원 증가했다. 3분기에도 화장품 사업부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1~2분기 화장품 내수 매출 증가는 올해 신규 진출한 면세점 기여도가 가장 높았으며 3분기에도 해당 사업부는 보수적으로 10% 가량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각 3개 면세점에서 판매 중인데 경우에 따라 추가 입점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파마리서치
얼마 전까지 2차전지에 쏠렸던 개인들의 유동성은 초전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테마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최근엔 그동안 잊혀졌던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까지 개인들의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6년 5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온다는 점도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종에 긍정적이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일본·영국 등 세계 78개국에 대해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2017년 3월 한국 관광상품 판매 전면 중단을 밝힌 지 6년 5개월 만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외국인 환자 유치 목표는 2022년 25만명에서 2027년 7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카드 결제액 기준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의료 업종 카드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소비액 중 성형외과, 피부과 비중이 50%를 상회하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미용 의료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또한 내수 미용의료 업체의 실적에 일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의료미용 관련 업종 가운데 파마리서치의 전망이 가장 밝다고 보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의료 관광 및 면세점 채널 화장품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실적 시즌 종료 이후에는 하반기 및 내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각각 파마리서치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리쥬란 의료기기 수출국가 확대, 이에 따른 화장품 수출 고성장 외에도 중국 인바운드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 고성장과 동시에 인바운드 수혜가 가능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