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호주 백사스와 장티푸스 패치 백신 공동개발 협약

‘스카이타이포이드’ 항원 사용
마이크로어레이 기술 적용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의 백신 플랫폼 기업 백사스와 부착형(패치) 백신 개발을 공동개발하는 업무협약(Collaboration Agreement)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고밀도 마이크로어레이 패치(High Density Microarray Patch, HD-MAP) 기술을 적용한 장티푸스 단백접합 패치백신을 함께 개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허가를 받고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심사(PQ)를 받고 있는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의 항원을 공급한다. 백사스는 이를 활용해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어레이 패치' 제형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헬스케어 자선 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웰컴은 인류 보건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글로벌 재단이다. 감염병의 확산 요인에 대한 연구 및 감염병 통제를 위한 해결책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웰컴은 임상 1상까지 540만호주달러(약 47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어레이 패치는 초미세바늘이 부착된 패치를 피부에 붙여 체내로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제형이다. 흔히 마이크로니들로도 불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패치 제형 백신은 근육 주사 방식에 비해 적은 용량의 약물로도 빠르고 효과적인 면역원성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전문 의료인의 도움 없이도 자가접종이 가능해 백신에 대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의약품의 변성을 방지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상온 보관 및 유통도 가능하다. 저온유통(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저개발 국가에서 활용성이 높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전신성 열성질환이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므로 상하수도 및 위생 시설이 미비한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유행한다. 발열, 두통, 오한, 피부발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이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다당류-단백질 접합 장티푸스 백신이다. 기존 경구용 생백신이나 다당류 백신에 비해 1회 접종으로도 우수한 면역원성과 장기 예방 효과를 목표한다. 생후 2개월~만 2세의 영유아에도 접종할 수 있다.

데이비드 호이 백사스 사장은 “패치 플랫폼의 이점을 활용해 장티푸스 접합 백신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켜 인류의 보건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제형과 제품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