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첫걸음 뗐다

우주환경시험시설·위성개발혁신센터 예타 면제 확정

진주-시험시설, 사천-혁신센터
인공위성 연구·제조 허브 조성
우주부품 국산화·인력 양성도
4710억원 투입…3~5년내 완공
경상남도는 지난달 21일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본부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경상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경상남도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핵심 기반시설인 우주환경시험시설·위성개발혁신센터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우주개발(뉴 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와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집적단지 개념이다.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사업은 현재 경남 진주 상대동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를 항공국가산업단지 진주지구(진주시 정촌면 일원)로 확장 이전하는 사업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우주환경시험시설은 발사·궤도·전자파환경시험시설 등 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다. 4259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사업에 착수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우주환경시험시설은 30여 기의 시험장비를 확보·구축한다. 인공위성이 발사체에 실려 우주궤도에 진입한 뒤 임무를 수행하기까지 단계별로 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지상에서 모사 시험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주부품의 국산화 개발도 촉진해 민간 주도의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경상남도는 기대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의 또 다른 핵심시설로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에 들어설 위성개발혁신센터도 속도를 낸다. 위성개발혁신센터는 위성 관련 연구·제조·사업화에 필요한 클린룸 등 각종 기반시설을 집적해 산업을 선순환하는 스페이스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총사업비는 451억3000만원이다.위성 개발 및 제작 공용 시설·장비 구축, 위성 스타트업 입주 및 육성, 전문인력 양성, 사업화 및 기업 지원 등을 위한 위성 개발 종합지원 센터다. 2026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진주와 사천을 중심으로 경남에 위성 특화지구가 조성되면 2031년까지 도내에서 4467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04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316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KISTEP), 지방재정 투자심사 이행 등 남은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024년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대호 서부지역본부장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 및 민간 위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시설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주부품의 국산화도 촉진할 것”이라며 “경남이 국내 우주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