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 확대, 새 출발점…영원히 개도국의 일원될 것"

선진국 미국과 차별화 강조…"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에 13조원 출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해 "브릭스 국가들과 개발도상국이 단결·협력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브릭스 확대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신흥시장국과 개도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회원국 확대는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치기만 하면 브릭스 협력은 유망하고 브릭스 국가의 미래는 기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는 자신이 제안한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GDI)를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 2천억원)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GDI는 2021년 9월 시 주석이 유엔 총회 영상연설에서 제안한 것으로 '발전 우선', '인민 중심', '호혜와 포용·혁신 견지', '인류와 자연의 공생' 등을 담고 있다.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등 이념과 가치를 고리로 동맹국들을 규합하자 개도국의 핵심 화두인 '발전'을 중심으로 우군을 규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개도국과 호흡하고 운명을 같이했다"며 "과거와 현재, 앞으로도 영원히 개도국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는 "어떤 나라는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은 대중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선진국이자 초강대국인 미국과 달리 개도국의 입장에서 제3세계 국가들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이 여전히 개도국이란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세계무역기구( WTO) 등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개도국 지위를 박탈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나가겠다는 메시지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서는 "더 많이 협력하고 자주적 발전 능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며 "여기에는 위성 측정 데이터 제품 제공, 스마트 세관 협력 파트너십 구축 등이 포함되며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힘을 모아 일을 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고, 여러 사람의 지혜가 모이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중국 옛 표현을 언급한 뒤 "우리가 모두 자신감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발전 공동체를 구축하고, 어느 한 나라도 현대화 과정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