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웃기려고 모인 이들의 열기…제11회 부코페 개막

3천석 꽉 차…'숏박스'·'별놈들'·다나카 등 대세 스타 등장에 들썩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25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은 웃기고, 웃으려고 모인 이들의 열기로 더욱 달아올랐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11회 부코페 개막식에는 수많은 코미디언이 참석해 부산의 밤을 달궜다.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행사 안내 책자로 연신 부채질해대며 3천여개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곳곳에서 웅성거리던 소리는 오후 7시 개막식이 시작되자 우렁찬 함성으로 하나가 됐다.
팀 '변기수의 목욕쇼'의 박근호, 박세미, 변기수가 가장 먼저 블루카펫에 올랐다.

포토타임을 위해 멈춰 선 이들이 관객석을 바라보자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부캐릭터 '서준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세미는 긴장한 내색 없이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대세 코미디 그룹 '빵송국'의 이창호와 곽범도 그 뒤를 이어 등장했다.

하늘색 정장을 맞춰 입은 둘은 손을 흔들며 블루카펫을 걸어 내려갔고, 관객은 이들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더욱 높이 들어 올렸다.
올해 신설된 '코미디 유튜브 대상'을 수상한 그룹 '숏박스'의 김원훈, 조진세와 엄지윤이 걸어 나오자 곳곳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부코페 참석은 처음이라는 3인방은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만 해도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관객의 뜨거운 환호에 이내 자신감을 되찾은 듯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별놈들'의 '99대장' 나선욱, 'F4' 장영호, 황인심, 남현승, 최기문은 부캐릭터의 껄렁껄렁한 모습을 벗고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허리를 90도로 숙인 깍듯한 인사로 관객의 함성에 화답했다.

이어 진행된 개막식 본 행사 갈라쇼에는 댄서 팝핀현준, 방송인 다나카(본명 김경욱)를 비롯해 해외에서 방문한 가베지, 리빙카툰듀엣, 페인터스, 톰 워커 등이 무대를 달구는 데 가세했다.
특히 일본인 호스트라는 부캐릭터로 뜨거운 사랑을 받는 다나카가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다나카는 본인이 발매한 노래인 록 발라드 '와스레나이', '워워워'를 열창하며 무대 위를 뛰어다녔고, 팬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환호했다.

개막식 MC를 맡은 코미디언 이수근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부코페를 통해 대한민국 코미디가 부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코미디언들도 국민들이 하루하루 웃으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코페는 내달 3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총 14개국에서 38개 팀이 참여한다. 영화의전당과 부산예술회관 등지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