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잭슨홀 연설 대기하며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소폭 올랐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37포인트(0.36%) 오른 34,221.7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64포인트(0.40%) 상승한 4,393.9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74포인트(0.60%) 뛴 13,544.71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5분에 시작하는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월 의장이 제약적인 긴축으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 이전보다 매파적 기조를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경제 지표에 따른 결정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연준 내에서 매파적 발언과 비둘기파적 발언이 모두 나왔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장기 2%의 목표로 돌아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다소 둔화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도 나올 예정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긴축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 지표가 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도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시는 최근 엔비디아의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엔비디아의 실적에도 전날 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랠리의 열기가 고갈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있다.

기술과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크다.

온라인 결제업체 어펌의 주가는 예상보다 실적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23% 이상 올랐다.

하와이 산불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전력업체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주가는 마우이 카운티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식에 17% 이상 하락했다.

마블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6%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월 이후 경제 지표가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연준의 이전 가이던스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티모시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월이나 11월 인상을 염두에 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는 성장에 대한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었기 때문이다"라며 "당시에 연준 참석자들은 그러한 전망에 상당히 자신 있었겠지만, 나오는 지표가 그러한 자신감을 흔들어놨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43%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43%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60%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5%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상승 중이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2% 오른 배럴당 79.88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98% 상승한 배럴당 84.18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