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업체 실적 눈높이 낮춰야…4분기부터 수요 회복"-대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양극재 업체(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4분기 전기차(EV) 판매 성수기를 맞아 양극재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3분기 주요 셀 업체는 양극재 발주를 줄일 것"이라며 "3분기 주요 업체의 양극재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지역별로 보면 유럽은 EV 보조금 축소와 충전 비용 상승, 폭스바겐의 판매가 부진하며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 지역은 최근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전기차의 가격을 인하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이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양극재 판가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5월 kg당 50달러였던 국내 양극재 수출 가격은 이달엔 4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탈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어 4분기에도 양극재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통상 메탈 가격 변동분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대부분 양극재 판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최근 메탈 가격을 보면 3~4분기 양극재 판가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전 연구원은 "이번 달 전구체, 수산화리튬 수입 가격은 5월에 비해 각각 12%, 8%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생산 원가는 줄었지만, 판가가 더 크게 줄어 양극재 업체의 가공마진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긴 힘들겠지만, 고가의 원재료가 투입된 후 4분기부터 가공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