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남자프로테니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도 유치

최근 스포츠에 막대한 '오일 머니'를 쏟아붓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도 유치했다.

ATP 투어는 25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TP 투어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유망주들을 초청해 치르는 대회로 2017년 창설됐다.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이 2017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로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등 현재 톱 랭커로 성장한 선수들이 이 대회를 제패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탈리아에서 대회가 열렸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첫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 14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국부 펀드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항하는 LIV 골프를 지난해 창설했고, 2021년부터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 대회도 열고 있다.
또 2021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사들였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각 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앞다퉈 영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어 올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등을 줄줄이 유치하고 있다.

스포츠 행사는 아니지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놓고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부산과 경쟁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형 국제 행사를 연달아 유치하는 것과 관련해 자국의 인권 상황을 스포츠 행사를 통해 덮으려 한다는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5일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 사실을 전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최근 스포츠에 쏟아부은 돈이 7천억 달러(약 928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