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무차별 공습 확대…미국, 항공유 공급업자 제재

드론·전투기 폭격으로 어린이 포함 민간인 피해 급증
민주 진영 저항군 등과 교전 중인 미얀마군이 무차별적인 공습을 강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은 외국 기업들이 미얀마군에 항공유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25일 이라와디와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전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한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미얀마 중동부 카야주 프루소 지역에서는 군부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8∼10세 어린이 3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전투기의 폭격으로 교량 등 기반 시설도 파괴됐다.

공습이 확대되자 이 지역 학교들은 임시 휴교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에도 미얀마군의 폭격으로 어린이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카야주에서 민간인 최소 5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간인을 겨냥한 미얀마군의 포격과 공습으로 가옥이 최소 1천639채 파괴됐다고 전했다.

카야주는 저항군의 반발이 거세 쿠데타 군부가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지상군의 접근이 여의찮은 지역에서 미얀마군이 무차별 공습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에 대응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미얀마군에 대한 항공유 공급을 막기 위해 미얀마 기업인 2명, 또 이들과 관련된 싱가포르 업체 3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부에 항공유를 공급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누구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군사정권 측에 항공유가 공급되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부에 공급한 항공유가 전쟁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며 미얀마군에 항공유를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호소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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